[기획취재팀]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에서 한인 기업인에 의해 인삼 수경재배가 추진되고 있다.

와일드스톤트레이딩 김병진 대표는 3일 “한국의 투자회사, 유리온실 특수건설·장비회사 등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세워 나이아가라 지역에 인삼 수경재배단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명은 ‘와일드스톤엔터프라이스’.

김 대표는 이어 “합작에 참여하는 한국기업은 재일동포 기업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방크 자회사인 투자회사 밸류미트(대표 문병현)와 그린하우스 특수건설업체 엔코텍(대표 이형식), 장비회사 인덱스(대표 이상구) 등”이라며 “이 사업은 공사기간 6년에 총 1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라 전했다.

1단계는 내년 1년간 진행되는 시험재배. 500만 달러를 들여 특수온실을 세워 1월부터 12개월간 인삼 수경재배를 시험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나이아가라경제개발센터(Niagara Region Economic Development Centre) 지원으로 2에이커 부지를 확보해 시험동을 건설 중이며 한국 엔코텍에서 기술팀 1진이 도착해 시험재배 준비에 착수했다.

2단계 사업은 2012년에 본격 시작된다. 150에이커에 유리온실과 에너지 공급시설 등 총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투자재원 마련과 관련, “전문 투자회사인 밸류미트가 우리보다 더 정밀한 사업계획서와 투자계획서를 이미 완성했다”고 전하며 “밸류미트가 투자를 가장 많이 하겠지만 합작법인의 대주주는 와일드스톤트레이딩이며 경영도 우리가 맡는다”고 말했다.

인삼 수경재배 기술은 한국 농촌진흥청 김용범 박사팀이 개발해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에선 이미 상업생산이 시작돼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 농진청 자료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하면 1년간 발아 육성단계를 거쳐 4개월간 집중적인 수경재배를 통해 인삼을 상품화할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된 무농약 청정인삼은 일반 농장에서 생산된 2년근 제품보다 핵심성분인 사포닌을 10배 이상 함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수경재배 프로젝트는 북미지역에서 처음 도입되는 신기술로 나이아가라 지자체와 온주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나이아가라경제개발센터는 시유부지 사용, 세금감면 등의 지원을 약속했고 온주 농업·식품부는 시험재배 투자비의 10%(50만 달러) 이상을 무상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농진청도 자체 개발한 인삼 수경재배 기술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적용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무농약 청정인삼이 대량 생산되면 그동안 와일드스톤트레이딩을 경영하면서 축적한 농산물 유통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또 “인삼수경재배에서 중요한 성공요인은 기술과 값싼 에너지”라며 “기술은 이미 한국 농진청이 보증했고 값싼 에너지 확보를 위해 장기적으로 쓰레기 소각로의 폐열을 활용하는 방안을 나이아가라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한국 인삼재배 기술과 자본이 들어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기업을 키워 교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캐나다 한국일보의 기사를 복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