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모리오네스 축제(Moriones Festival)’가 3월 28일부터 4월 4일까지 마린두케(Marinduque) 섬에서 열린다.
‘모리오네스 축제’는 매년 기독교 사순절 기간에 개최되는 축제다. 속죄와 감사의 의미를 지닌 필리핀 전통 축제로 고난주간 월요일부터 부활절 주일까지 개최된다.
축제 기간에 보악(Boac), 가산(Gasan) 등 마린두케 섬의 여러 도시의 주민들이 성서 속 로마 병사들처럼 화려한 의상과 가면, 투구로 꾸미고 거리를 행진한다. 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피로 말미암아 멀었던 한쪽 눈의 시력을 되찾은 로마 백인대장 롱기너스(Longinus)의 이야기가 거리연극으로 재연된다.
남자들이 십자가를 지고 채찍을 맞으며 언덕을 올라가는 ‘십자가의 길’ 이벤트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마린두케 섬은 필리핀에서 13번째로 큰 섬이며 마닐라 남쪽 약 170㎞ 지점에 있다. 최근 세부와 보라카이를 잇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