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50달러 내면 무제한 즐겨
지난 16일 LA한인타운 동쪽의 맥아더 공원 서쪽에서 들리는 흥겨운 음악이 평일과 달리 낯설다. 바로 콜롬비아의 전통 포크음악 일명 '쿰비아(cumbia)'가 연주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만이 아니다. 코를 간지르는 맛있는 냄새가 결국 보행자들의 발걸음을 제 1회 'LA 벤디(Vendy) 어워즈' 대회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옮기게 만들었다.
벤디 어워즈는 6년 전 뉴욕시 이스트 빌리지의 한 차고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참가자도 손을 꼽을 만큼 초라했던 이 행사는 빠르고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대표적 문화행사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뉴욕의 음식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성장했다.
그런 벤디 어워즈가 LA에서 열린 건 지역 비영리 재단을 후원하는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LA의 길거리 음식이 시간이 지날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행사 참가비인 50달러를 내면 음료와 음식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이날 행사에는 유명 타코트럭인 인디아 존스 초우 트럭 타코스 델 갈루조 등 6개 업체가 참가 100여명이 넘는 식도락가들이 길거리 음식을 즐겼다.
이날 대회의 1등은 멕시코 시티-스타일의 께사디야(Quesadillas)와 팜바조스가 유명한 노점식당 주인인 니나 가르시아에게 돌아갔다. 보일 하이츠에서 20년동안 음식을 판매해 온 가르시아는 심사단으로부터 맛 모양 벤디스 세 가지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스트리트벤더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에게 색다른 맛거리를 제공하면서 비영리 재단의 기금을 모아 전달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LA의 음식 스타일을 반영하는 행사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출처 :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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